아이들이 다니는 얼집 공지를 통해 처음 알게된 북스타트.
굉장히 좋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책 받으러 가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게으른 엄마는 결국 실속없이 시간을 지나보냈다.
그러던 와중 알게된 반가운 소식!
양천구 영어특성화도서관에서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고 택배로 '북스타트 KIT'를 보내준다는 사실.
핸드폰으로 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해당글을 확인하고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북스타트>사업은 연령별로 신청하는 구간(?) 이 세분화되어 있는데 막내 개월수 구간은 소진되어 둘째만 신청이 가능했다.
신청하고 일주일 살짝 지나게 기다린뒤 도착한 반가운 택배박스 안에는 에코백과 책이 들어있었다.
에코백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들과 외출할때 간식가방으로 잘 사용 중이다.
책을 받고 제목을 보자마자 뭔가 아이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부모님을 위한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 생각을 확신하게 되었다.
북스타트를 통해 만난 도서 <엄마는 너를 위해>는 당시 막내의 발달지연을 의심하고 있던 내 마음속에 찡한 울림을 주었다.
나는 보통 책을 읽을때 저자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지 않고 '저자의 말' 같은 것도 거의 읽지 않는다.
<엄마는 너를 위해>는 책을 읽고 나니 글쓴이에 대해 궁금해 졌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책을 접했음에도 사연있는 작가가 쓴 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가 자라면서 조금 소심하고 산만하다고 생각하고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괜찮아 지겠거니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린시절의 나는 아주 내성적인 아이여서 친구 사귀기가 정말 힘들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또 다시 어린이집으로 기관을 옮기면서 '얘도 날 닮아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계속해서 했었다.
다니던 유치원이 폐원 하면서 마지막으로 다니게 된 어린이집에서 반 아이들과 몇번의 트러블로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은 뒤부터는 '우리 아이가 조금 다른가?'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애써 모른척 해보기도 했다.
뒤집기도 늦게하고, 걸음마도 말도 모든 발달이 늦었깄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아이니 기다려 줘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 잡았지만, 때때로 조급해지기도 했다.
발달검사를 받고 다른 조건들에 비해서 사회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듣고 놀이치료를 시작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정식으로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게 되면서 엄마로써 내가 많이 부족해서 아이를 힘들게 만든건 아닌지 스스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때 만나게 된 <엄마는 너를 위해>는 나에게 힘내라고 말걸어주는 용기를 주는 그런 책 이었다.
<엄마는 너를 위해>는 우울했던 마음을 털고 일어나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길 다짐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1년 뒤 셋째 아이의 자폐스펙트럼 진단으로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1년 전 그 날처럼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다짐하기 위해서...
"네 잘못이 아이야, 엄마 잘못도 아니야."
그냥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고 이것 때문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포스팅을 위해 책을 꺼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았다.
이번에는 눈물을 꾹 참으며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는데 애들은 재미없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언젠간 너희도 이해할 날이 올거란다. 그때 또 같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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