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로 1년 넘게 집콕은 아니지만 여행이 너무 그리운 요즘 도서관에 들렸다가 여행 에세이를 한 권 들고 왔다.
소설책은 많이 봤지만 에세이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여행 관련 책은 여행 가이드북을 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는 제목이 눈길이 갔고 책도 얇아 보여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이 에세이는 여행에 대한 기록이라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에 대한 느낌이 어떤 것이라는 게 대부분이었다.
여행 에세이에는 여행지에서 겪은 일이라던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본질적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들이 나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한 중에서도 흥미로웠던 부분은 있었다.
한 8년 전 쯤 '순례자'를 읽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흥미가 생겨 '산티아고 가는길에서 유럽을 만나다'라는 책까지 읽게 되었었다.
그리고 언젠간 그곳에 꼭 가보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를 하나, 둘, 셋까지 낳고 보니 대체 나에게 언제 그런 시간이 생길까 싶어 기억 속에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었다.
작가 '가쿠타 미쓰요'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약간 경험한 뒤 그 곳에서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옛날 기억이 떠오르면서 책을 끝까지 읽게 된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수필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페이지는 넘어가도 책에 집중은 되지 않고 딱히 공감도 되지 않아서 중반부터는 그냥 나랑 안 맞는가 보다 하면서 읽어 나갔다.
해외여행 가기 힘든 시기라 대리만족을 느껴보려고 빌려온 책이었는데 좀 더 알아보고 가져올걸 그랬다는 아쉬움만 남게된 책이었다.
잔잔한 내용이 읽기에 나쁘지는 않았지만 나랑 맞지도 않았던...
한번 시작한 거는 결말을 보는걸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책이 얇아서 그나마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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