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책장 속/엄마 책

독서기록_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책읽는 엄마 2022. 4. 24. 00:27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발견한 스마트 도서관
매일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에서 갑자기 눈에 띈 도서관과 눈길을 사로잡은 책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왜인지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는 일러스트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체 대여를 했다.
그리고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하고 2주가 지나고 헤어짐..ㅜ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육아휴직 후 매주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면서 아이들 책만 빌려오다가 다 읽지 못했던『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가 생각났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 이 뭘까? 하는 궁금함에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괜찮은 사람이란 뭘까?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때는 남들이 보기에 멋진 사람을 말하는 건가 싶었다.
작년에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에 나는 진급한 뒤 회사에서 내 위치와 집에서의 내 역할, 양쪽을 다 잘하려고 노력하다 지쳐가고 있었다.
좋은 엄마도 되고 싶고, '나'라는 존재도 지키고 싶은...

괜찮은 사람이 뭘까?

육아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내 자리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고민은 끝나지 않았지만...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엄마의 역할과 회사 일 사이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고민.
아이들이 소위 '평범함'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재작년부터 그 고민은 더 깊어졌고, 현실적인 이유로 육아에만 집중할 수 없는 사실이 너무 우울했었다.
월, 화, 수, 목, 금 아이들의 치료실을 따라다니고, 병원을 찾아보고, 해줄 수 있는 치료가 뭐가 있는지 집에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아이들에 대해서만 하루 종일 생각하고 무엇인가 하는 동안 '나'를 돌보지 못했었다.
'나'의 모든 시간을 '나' 외의 것을 위해서 사용하다 보니 정작 '나'는 점점 비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우울증인가? 싶어서 나를 다시 채우기 위해 선택한 게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래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에 눈길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다독임을 받는 기분이었다.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 나라도 좋아해 줘야지.」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
「남지도 보여지지도 않을 혼자만의 시간에 돈을 들이는 이런 사치라면 종종 사치를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나를 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갑자기 만나게 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는 스스로를 생각해주고,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깨닫게 해 준 아주 괜찮은 책이었다.

며칠 동안 제대로 못 읽던 책을 몇 시간 동안의 짧은 휴가로 완독 성공!!!

아이들이랑 있을 때는 나를 위해 책 읽는 시간 내기가 힘들었는데 가끔씩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다 읽었다~~